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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근무 이야기

천일염 대란

by 코둥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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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 인한 천일염 대란 

현재 우리 매장 기준으로 천일염이 난리도 아니다. 정말 과장이 아니라 매장 오픈이 09시인데 

08시부터 매장 앞에 줄이 장사진이다.... 

문제는 평일 아침인 것과 매장 특성상 연령대가 높아 어르신들이 많이 오신다.

그러니 통제가 전혀 되지 않고 오히려 고객님들의 언성에 대화가 안 될 지경이다.

우리 매장은 1층에서 소금을 팔고 있는데 길면 1주일 정도..? 

김장철에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지금은 뭐 하루에 한판이 나가는 추세니 

저번주부터 스멀스멀 느낌이 쎄 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후쿠시마 원전수 관련 뉴스가 쏟아질수록

천일염 수요량이 엄청나다. 

여기저기 수요량이 엄청나니 천일염 공급이 안되고 공급이 안되니 우리는 하루 50포 잘라서 팔아야 되고

오시는 분들 중 절반 이상이 구매를 못하니 다음 날 줄을 서게 되고 

꿩대신 닭으로 마트에 있는 소금은 이제 맛소금까지 다 나가서 매장에 염분이 있는 가루는 없다...

천일염, 신안소금, 10kg
매장에 인기상품으로 급부상한 천일염이다

저 놈이다...그래도 저놈이라도 들어와 주니 판매가 가능하지.. 신안 소금도 들어오는 곳이 다 다른데 

비금농협 소금은 다 팔려 들어오지도 못하고 꾸역꾸역 북신안농협 소금이라도 끌어와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여자친구와 분노의 질주를 보고 왔는데 마트 앞 카트를 들고 서 계시는 분들을 보면 그 영화의 레이싱 장면이 생각난다.

일렬 줄 따위는 이미 통제 불가능에 입구는 좁은데 가로로 카트를 들고 서로 들어가겠다고 난리도 아니다..

번호표?? 의미 없다.

가격은 이미 오를 때로 올라서 18900원 하던 천일염 10kg가 지금은 25900원이다.

천일염 대란의 이유

1.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은 2021년 4월에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는데 정말 본견적을 방류를 시작해서 

이러지 않을까 싶다 

2. 하필 열무, 얼갈이 시즌

우리 매장기준으로 열무 얼갈이를 하루 두당 2단씩 한정판매를 하는데 이게 또 골치가 아프다 

소금만 사가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정말 열무와 얼갈이를 담기 위해 소금이 필요하신 분들도 있고 

이게 곂치다보니 천일염이 금방 동나는 것이다 

 

천일염 대란을 보며..

천일염 대란을 보며 나름 느낀 것이 많다. 내가 마트에서 근무하며 경험해 본 대란들이 있는데

1.  마스크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줄은 정말 거짓말 1도 보태지 않고 우리 매장 한바퀴 돌았다. 줄이 너무 길어서 매장 건물을 한 바퀴 돌아서 늘어졌으며 심지어 그 자리에서 되팔기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2. 코로나 악화로 인한 사재기

코로나 관련 뉴스와 안타까운 소식들이 쏟아저 나오면서 점점 매장에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식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컵라면과 봉지라면에서 시작되서 통조림 식품류, 물, 새제, 설탕, 소금, 나중에 정말 매장이 텅텅 비어서 재난영화에 나올 법한 

마트가 연출되어 많이 신기했었다.

3. 재난지원금과 명절

지옥 그 자체 정말 힘들었다. 진짜 말도 안 될 정도로 하필 명절 전에 재난지원금을 풀어서 매장에 엄청난 폭풍이 휘몰아치고 갔다. 공돈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지금 내 지갑에서 나오는 돈도 아니고 곧 명절이니까 술, 명절음식준비며 뭐며 그냥 다 쓸어들 가셔서 진짜 너무 힘들었다.

4. 식용유 가격인상

식용유가 얼마나 일상에 중요한 위치를 잡고 있는지 느끼게 된 대란이였다. 

우리 매장은 식자재 코너도 같이 운용하고 있는데 이 가격이 오른다고 스멀스멀 뉴스가 나오고 말이 옮겨지니 

18L 말통은 식당 운용하시는 분들이 정말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면서 각 브랜드별 식용유는 싹 다 쓸어가고 

안되니까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름도 쓸어갔다. 소식이 빠르신 어머님들 또한 몇통씩 사가시면서 

나중에는 콩기름에서 포도씨유, 해바라기유, 카놀라유, 제일 늦게 빠진 올리브유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올리브유를 사가시는 분들도 엄청 많았다.

나중에 들은 거지만 각 업체들도 물건이 없어서 납품을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또 굳이 있는 걸 납품할 이유도 없단다.

조그만 있으면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는데 굳이??라고 하더라

5. 주류가격인상

주류업무 담당을 하는 나로서 제일 머리가 아픈 대란이었다... 다른 지역 매장들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근무하는 매장은 연령층이 높다. 정말 많이 높다. 주류 쿠폰 50원 할인권도 있는 것과 없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들을 하시는데 소주가 오른다고 하니... 나름 대비를 했었다. 아무래도 업체 담당들과 시담을 하면 센스 있는 담당들은 한 달 전쯤 소스를 뿌려준다 오른다고 말이 나오니 미리미리 받아놔라 그래서 받아놨다 정말 수용할 수 있는 최대치의 소주를 받아놨다 

결과는 처참히 박살 났다.. 한 사람이 20입짜리 한 박스를 몇 박스를 구매해,  각 지점에서 싹수, 직원들 사가지, 

나중에 되니까 소주업체에서는 술을 안 보내주지, 진짜 골머리를 앓았다

5. 천일염 

천일염 대란은 직접적으로 너무 한정된 수량 그리고 이 천일염을 우리 공산팀이 담당하니 막내인 내가 아침에 나서서

통제를 하게 되는데 어르신들 쉽지 않다... 물론 젠틀하신 어르신들도 계시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아닌 분들이 

훨씬 많다.... 본인 말이 곧 본인이 갈 길이며 본인의 나이로 모든 걸 찍어 누르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1인 1포 한정, 집 사람이 어쩌고 남편 꺼 어쩌구 친구, 동생, 옆집 다 나온다, 대신 사가는 거라고 

직접 오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면 얼마나 어이없어하시는지,, 아침에 온 사람은 어쩌라고 그러는 거냐 

우리 필요한데 어쩌냐... 이유도 많고 사연도 항상 많으시다....

잠잠해질 때까지 지금 현재 매장에 있는 천일염 10kg 3판이 전부이다. 내일은 얼마나 난리가 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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